'방한' 美 텍사스 주지사, SK 만나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찾아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레그 애벗 미 텍사스 주지사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9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전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2030년까지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투자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벗 주지사는 전날인 8일에는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와 신정호 SK시그넷 대표 등과 면담했다.

SK시그넷은 미국 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시장 1위 업체다.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총 37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지난해 7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해 현재 연간 1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SK시그넷이 텍사스주에 전기차 충전기 제조 시설을 신축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고, 유 부회장은 협력 관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벗 주지사는 한국무역협회의 초청으로 방한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최명배 엑시콘 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국무역협회 회장단과 한미경제협의회(KUSEC) 회원사 및 텍사스 투자 기업인 18명이 참석했다.

애벗 주지사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텍사스주의 향후 투자 유치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은 텍사스주의 5대 수출국이자 6대 수입국이다. 양 지역 간 무역 규모는 약 320억달러에 달한다. 텍사스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재 270개로, 캘리포니아주(6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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