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이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한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 지분 77%를 가지고 있는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24억 달러(약 3조 3,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파라마운트 주식 매입에 45억 달러(약 6조 2,000억 원), 부채 축소에 15억 달러(약 2조 700억 원)를 투입하는 등 총 80억 달러 이상을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운영은 2006년 스카이댄스를 창업한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가 맡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100년 넘게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해 왔으며, 레드스톤 가문이 30년 넘게 지배해왔다.
그러나 파라마운트는 무리한 스트리밍 사업 확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146억 달러(약 20조 2,000억 원)의 장기 부채에 시달렸으며, 2019년 이후 주가는 70% 넘게 하락했다.
샤리 레드스톤 파라마운트 회장은 성명에서 "업계의 변화 속에 우리는 콘텐츠가 여전히 왕이라는 것을 보장하면서 미래를 위해 파라마운트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스카이댄스는 오랜 제작 파트너로서, 파라마운트가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명확한 전략적 비전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으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다.
파라마운트는 내년 여름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합병으로 할리우드의 새로운 거물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새로운 합병회사의 시장 가치는 280억 달러(38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파라마운트 시가총액인 78억 달러의 약 3.5배 수준이다.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CEO는 “현대 기술, 새로운 리더십, 창의적 규율로 사업을 활성화하고 파라마운트를 강화하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