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사라질까” 커피값도 급등 조짐

유례없는 먹거리 물가 상승에 이어 커피 가격마저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및 파이낸셜타임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루이지 라바짜를 이끄는 주세페 라바짜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원두 가격 급등을 경고했다.

그는 “베트남 등 주요 재배지역 이상 기후로 인해 수확량이 부족해져 내년 중반까지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유럽 소비자들의 경우 올해 말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방지규정(EUDR) 발효로 인해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원두 가격 상승에 더해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주세페 회장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EU의 산림전용방지규정은 쇠고기, 코코아, 커피, 팜유, 대두, 목재, 고무, 목판, 종이 등 EU 시장에 판매하려는 제품이 2020년 12월 말 이후 삼림 벌채를 통해 전용된 농지 등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판매자가 입증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그는 “올해 흉작으로 인해 베트남산 원두에 대해 선물가격보다 톤당 1000 달러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어 업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올해 이미 15% 오른 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내년까지 10% 가까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 글로벌 벤치마크인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최근 톤당 48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70% 넘게 급등한 수치다.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며 에스프레소와 인스턴트 커피 등에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1년새 가격이 대폭 올라 커피 관련 업체들은 비용 증가에 따른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