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안 팔려” 황정민 살았던 ‘서래마을’, 어떤 곳일까[스타의 부동산]

프랑스 마을 있는 전통 부촌, 반포 한강변보다 지대 높아
고급빌라→아파트, 주거 트렌드 바뀌며 반포 신축과 가격 근접

배우 황정민. 사진=샘컴퍼니

배우 황정민이 유튜브에 출연해 “청담동에 이사를 갔는데 (전에 살던)서래마을 집이 안 팔린다”고 발언해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황정민은 7월 6일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에 출연해 자신이 보유한 서래마을 주택에 대해 “‘황정민 집’이라며 보러 오기는 하는데 나가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황정민이 보유한 집은 서울 서초구 소재 ‘방배아크빌’로 총 17가구 고급빌라 단지다. 준공한 지 올해로 21년 됐으며, 전용면적 181㎡ 이상 대형 면적으로만 구성됐다.

가구 수는 적은데 면적도 넓은 고가의 다세대라 거래가 많지 않은 편이다. 가장 최근 매매 거래는 2018년 실거래 이후 6여년만에 일어났는데, 지난 3월 전용면적 197㎡ 타입이 25억원에 손바뀜 됐다.

서초구 방배본동과 방배4동, 반포4동 일대에 위치한 서래마을은 서울프랑스학교가 위치해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색있는 빵집과 카페가 있는 카페거리로도 유명하다.

서래마을은 이 같은 독특한 분위기에 저층의 고급 주택가가 형성되며 수십년간 부촌을 형성했다. 가까운 반포 아파트촌에 비해 지대가 높아 홍수피해도 적었다.

이 때문에 정재계 인사들이 이곳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에 다수 거주하고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일가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 등이 유명하다.

또 아파트촌에 비해 사생활을 보호하기 유리한 환경이라 유명 연예인들도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 한예슬, 김수미 등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화하면서 서래마을 인기는 다소 식은 상황이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등 재건축을 통해 탄생한 대단지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에만 주차가 가능한 ‘차 없는 아파트’로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돼 있다. 아파트는 거래가 활발하고 매물별 차이점이 거의 없어 환금성 역시 높은 편이다.

주택경기가 침체를 이어가자 서래마을 고급빌라 거래는 더욱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서래마을 소재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수요자들이 인근 아파트 대비 넓은 면적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래마을 빌라를 찾고 있지만, 기존 아파트가 잘 팔리지 않아 실제 매수는 잘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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