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대 75.9%가 ‘패션에 참고하는 나라’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발 상품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는 등 K팝 아이돌이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된 현상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중고 쇼핑몰 사이트 라쿠텐 라쿠마가 실시한 ‘패션에 참고하는 나라’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10~40대 여성과 60대 이상 여성이 모두 1위로 한국을 꼽았다.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75.9%가 한국을 1위로 선택하면서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 한국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2위를 차지한 미국은 지난해 8%에 불과했다.
한국 패션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K팝 아이돌’이 지목됐다.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K팝 아이돌이 착용한 패션을 따라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는 콘서트를 가거나 관련 굿즈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는 일본의 ‘오시카츠(推し活)’ 문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매체는 한국 문화에 정통한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면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돼 있다. 상품의 흥행에도 같은 구도가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이용률이 높은 한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살아남은 상품들이 K팝 스타들을 매개로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K팝 아이돌이 자주 착용하는 사각형 금속 프레임 안경이 일본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시부야의 한 안경원을 찾은 방문객은 “(이 안경을) K팝 가수가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2~3월부터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에 관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 판매 수량 역시 늘었다. 일본 안경 브랜드 JINS 전 지점과 온라인에서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 22종의 판매 수량을 산출한 결과 해당 상품을 구매한 20대 여성은 5월 기준 지난해 12월 대비 3.2배 증가했다.
과거 사격형 금속 프레임 안경을 주로 구입하는 사람은 중년 남성이었는데 K팝 아이돌로 인해 주요 고객이 변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2.6%에 불과했던 20대 여성 구매자는 지난 5월 7.9%까지 상승했다.
닛케이는 “지난 1~4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89만 명이었다”라며 “한일 상호 교류가 긴밀해질수록 일본 젊은 세대가 한국을 패션 아이콘으로 인식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