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동시에 강남은 평균 시세가 26억원에 육박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고가 단지 중심의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25억8135만원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가(2021년 26949만원억)의 99% 수준까지 시세가 회복됐다.
이 값은 부동산R114가 서울 소재 아파트 116만가구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 등을 반영해 산정)을 분석한 결과다.
서초구는 27억7147만원으로, 전고점(2022년 28억3111만원)의 98%까지 회복됐다. 송파구는 18억6473만원으로, 전고점(2021년 20억225만원)의 93% 수준까지 올라섰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전용면적 132㎡)’는 지난 22일 51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84㎡)’도 34억3500만원에 종전 신고가를 넘어섰다.
지난달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84㎡는 여러 개 층에서 5건의 40억원대 거래가 쏟아졌다. 기존 최고가였던 지난 2월의 34억원 기록이 4개월 만에 6억원이나 올랐다.
신고가 행진 속 전체 아파트값 오름폭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30%로 전주(0.28%)보다 확대됐다.
서울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돼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자재가격 급등과 고금리 등에 따른 공사비 갈등 여파에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이 지연되면서 공급 불안감이 확산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