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00만명 무너졌다”...국내 체류 중국·베트남 국적만 100만 명

지난해 저출산·고령화 등 영향으로 내국인은 줄었지만 중국인과 베트남 등 외국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총인구는 517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2000명(0.2%) 늘어났다. 이는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총인구 증가세는 외국인이 한 몫 거들었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인구로 집계되는 외국인은 국내 3개월 이상 체류했거나 3개월 이상 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다.

지난해 상주 외국인은 19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3000명(10.4%)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이 53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4만7000명, 중국 22만1000명 순이었다.
중국과 베트남 국적만 100만 명(51.7%)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입국자 증가, 고용허가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반면 내국인 수는 2021년 이후 3년째 내리막길이다. 2022년 4994만 명을 기록하며 4년 만에 4000만 명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4983만9000명으로 10만 명 더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유소년·생산연령인구는 줄고 고령인구는 늘어나는 등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54만6000명(70.6%)으로 전년보다 14만 명 줄었으며 0∼14세 유소년 인구도 24만1000명 줄어든 56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46만2000명 늘어난 960만9000명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일 0시 기준 주민등록부·외국인등록부·건축물대장 등 다양한 행정 자료를 활용해 작성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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