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받는 55~79세 800만명...남성 106만 원 여성 57만 원

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올해 첫 800만 명을 넘어섰다. 1999년 당시 40대였던 이들이 은퇴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국민연금 등 연금을 받는 55~79세는 1년 새 5.1% 늘어난 817만7000명이었다.

통계를 낸 2008년 262만4000명에서 매년 불어나 16년 만에 800만 명대를 돌파했다.

전체 55~79세 인구 중 51.2%가 연금을 받는 것으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지난해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매달 평균 82만 원을 받았으며 1년 전(75만 원)보다 9.6% 올라 처음으로 80만 원을 넘겼다.

2015년 16.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 폭으로 2015년에는 직전 해 하반기(7~12월)부터 월 20만 원 기초연금이 도입된 바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평균 106만 원을 받아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었고 여성은 57만 원을 받았다. 각각 1년 전보다 8.4%, 12.8%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금을 받는 고령층 45.7%는 매달 50만 원을 밑도는 액수를 받고 있었다. 여전히 절반은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연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동시장에 더 머물길 원하는 고령층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노인 인구는 나날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고용률 역시 59.0%로 역대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자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취업자 수, 고용률 등 모든 지표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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