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는 ‘캣 레이디’·아이 없는 사람은 ‘소시오패스’”…밴스 막말에 역풍

[이 주의 한마디]

JD 밴스 미국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후보 적격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해 ‘캣 레이디’라고 지칭한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캣 레이디는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만 키우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다.

당시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가리켜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의 3년 전 인터뷰는 그가 부통령 후보에 지명되며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자녀를 낳은 적은 없지만 2014년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하면서 그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두 명을 함께 키우고 있는 재혼가족(복합가족)인 만큼 밴스 의원의 공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밴스 의원은 또 자녀가 없는 이들을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라는 말까지 써가며 매도한 전력이 추가로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2020년 11월 한 보수 팟캐스트에 나와 "무자녀 때문에 사람들이 소시오패스 성향을 더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적으로 조금씩 더 불안정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뒤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엑스)에서 "우리나라의 저출산 때문에 많은 사회 지도층이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밴스 의원의 대변인 테일러 밴 커크는 그의 발언은 자녀가 없는 국민을 비판한 게 아니라면서 "가족과 자녀에 뚜렷하게 반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좌파 정치인들에 대한 얘기"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에 대한 비판에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까지 가세했다. 스위프트는 결혼한 적이 없지만 고양이 3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여성으로 유명하다. 틱톡에는 스위프트가 거대한 고양이의 등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11월에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로 가는 ‘자식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는 문구를 담은 동영상이 게시돼 인기를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의 발언에 대한 이런 격렬한 반응은 낙태와 피임, 체외수정 등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이번 대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여성 부통령으로서 낙태권 보호 문제를 주도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낙태 문제를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아이오와주가 7월 29일(현지 시간)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동영상 성명을 통해 “오늘 아이오와주는 트럼프 낙태금지법을 시행했다”며 “이에 따라 아이오와주는 트럼프 낙태금지법이 시행된 22번째 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가임기 미국 여성 3명 중 1명이 트럼프 낙태금지법 아래 살게 됐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투표하는 것이다. 내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생식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눈에 보는 글로벌 핫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
엇갈린 미국 표심, 보수 이대남 vs 진보 이대녀

미국의 30세 미만 유권자들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성별에 따라 지지 정당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월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젊은층은 그간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대선을 앞두고 30세 미만 남성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린 반면 여성들의 진보성향은 더 강해지는 추세로 분석됐다.

남성들은 민주당의 진보적인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여성들은 보수진영이 주도해온 낙태권 축소 움직임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월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한반도 전면전 발발하면 5500조 이상 피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혹시라도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첫해에 세계경제에 4조 달러(약 5527조원),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는 3.9%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블룸버그그룹의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다양한 변수를 복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집합 모델 분석을 활용해 한반도 전면전 가능성과 그 피해 상황을 예측한 것이다. 이 예측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다.

글로벌타임스
中 항모 푸젠함, 3차 시험항해 종료

내년 초 정식 취역을 앞둔 중국군 제3호 항공모함 ‘푸젠함’이 25일에 걸친 세 번째 해상 시험을 마쳤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7월 30일 보도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하고 2035년까지는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들 항모를 핵심으로 한 대만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투맥
애플, 아이폰16 프로도 인도서 만든다

애플이 자사의 핵심 기기인 아이폰의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면서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기술(IT) 매체 나인투맥은 7월 29일(현지 시간)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아이폰16의 플래그십 모델을 인도에서 처음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최근 1년간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은 14%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블룸버그통신
“아이폰16서 AI 기능 빠진다”

애플이 9월로 예상되는 새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시기를 한 달가량 연기할 예정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0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들에게 배송되는 첫 아이폰16 모델에는 새 AI 기능이 들어가지 않고 몇 주 뒤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