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젊고 건강하게 만드는 꿀팁은[서평]

노화를 늦추는 보고서
엘렌 랭어 지음│프런티어│2만1000원백세시대라는 말이 공공연해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산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에도 관심을 많이 둔다. 은퇴 시기 역시 늦어지며 젊고 건강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식단 관리, 운동,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을 둔다.

그러나 노화와 질병에 관한 전 세계 최고 권위자인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엘렌 랭어는 이러한 방법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45년간 연구한 기록을 담아 노화를 늦추는 보고서를 펴냈다.

랭어 교수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사회적 나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 비로소 진짜 우리 나이가 정해진다고 보았다. 사고와 인식을 바꿔야 질병과 가속노화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이를 보여준 것이 그녀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다. 70, 80대 노인들을 시골 마을로 데리고 와 그들에게 20년 전 시절처럼 행동하도록 했다. 무거운 짐을 나르고 설거지와 빨래를 직접 하고, 20년 전 뉴스와 영화를 보게 했다. 불과 일주일 뒤 노인들의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으며 관절 유연성, 악력도 좋아지는 등 각종 신체 기능이 더 젊어졌다. 랭어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노화가 단순한 신체 현상이 아닌 늙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옴을 이야기하며 전 세계적으로 크게 명성을 얻었다.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 캐럴 드웩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밝혔고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사상가 대니얼 핑크는 “인식을 바꿀 때 신체 건강을 되돌릴 뿐만 아니라 지적 에너지를 회복하고 삶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이자 저속노화 선생님으로 알려진 정희원 교수가 “이 책이 우리의 잃어버린 젊음과 건강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책의 의미를 전달했다.

저자는 우리의 건강 악화의 배경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아닌 잘못된 생각, 대표적으로 고정관념의 위험성을 들고 있다. 특정 질병이나 노화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실제로 우리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진다는 생각, 만성질환은 낫기 어렵다는 생각, 노화와 질병으로 망가진 몸은 회복되기 어렵다는 생각 등이다. 우리가 갖는 생각이 어떻게 노화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걸까.

반대로 우리가 몸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면 긍정적인 정보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호텔 청소 직원들을 상대로 한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 직원들의 노동은 실제 유산소 운동의 동작과 비슷하며 운동을 했을 때 얻는 효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그 정보를 들은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보다 체중 감소, 체질량 감소, 혈압 감소 등 긍정적 신체 변화를 경험했다. 이는 우리의 생각이 신체의 면역 체계와 회복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준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평소보다 빠르게 작동하는 시계가 있는 방의 환자들은 정상 속도로 작동하는 시계가 있는 방의 환자들보다 상처가 더 빨리 치유됐다. 이는 절대적인 시간이 아닌 내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몸의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 소개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 만성질환의 회복,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 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려주고 있다. 시력과 청력, 기억력은 향상될 수 있고 몸을 망가뜨리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젊어질 수 있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말이다.

박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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