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글로벌 화학사 4위 올라…롯데·한화·SK도 'TOP 50' 진입

한국 기업 중 첫 'TOP 5'
독일 바스프·중국 시노펙·미국 다우가 1~3위 차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3년 12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LG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이 글로벌 화학 기업 순위에서 한국 기업 중 최초로 4위에 올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산업 전문 매체인 'C&EN'이 발표한 올해 50대 화학 기업 순위(2024 Global Top 50)에서 LG화학은 지난해(7위)보다 3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의 직전 최고 순위는 2021년 기록한 7위였다.

국내 기업이 C&EN이 발표하는 화학기업 순위에서 '톱 5'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중국의 시노펙(2위)에 이어 두 번째다.

C&EN은 매년 화학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증감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화학 기업 순위를 발표한다. 사업확장, 인수합병 등 해당 분야의 실적을 기반으로 각 기업 성과도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독일 바스프가 차지했고 중국 시노펙과 미국 다우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화학 기업이 공급과잉 등의 침체기를 겪으며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10위권 기업 중 2022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LG화학(4위, 6.5%↑), 페트로차이나(5위, 3.4%↑), 영국의 린데(10위, 0.3%↑) 등 3곳에 불과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423억달러(약 59조원)로 2022년 대비 6.5% 증가했다.

C&EN은 LG화학이 이탈리아 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HVO) 공장을 설립하고 CJ제일제당과 바이오 나일론(PA) 사업화, GS칼텍스와 생분해성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친환경 원료 기반의 신사업 확대 전략에 주목했다.

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주에 착공한 LG화학의 양극재 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 맺은 약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등 배터리 소재 분야의 전략 강화도 높게 평가했다. 이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취임 이후 친환경소재·전지 소재·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추진해 온 점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글로벌 50대 화학기업 순위에서 롯데케미칼(27위)과 한화솔루션(47위), SK이노베이션(50위)이 50위 내에 들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소재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47위로 재진입했고, SK이노베이션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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