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수주량 트렌드에 주목할 것 [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

에어버스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의 다국적 항공우주 기업인 에어버스(Airbus)의 2분기 항공기 인도량은 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대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39대 증가했다. 2024년 인도량 가이던스는 770대인 바 하반기에는 분기 평균 220대 이상을 인도해야 할 것이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60억 유로,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8억1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상반기의 영업이익 감소는 항공우주 사업에서 9억8000만 유로의 충당금과 직원주식보상 비용 1억 유로가 추가 발생했기 때문에 주요하다.

이를 제외하면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4억8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이다. 항공기 생산회복 속도가 예상 대비 더디고 R&D 비용과 인건비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항공기 사업부는 인도량 감소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20억 유로,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R&D 비용 증가 부담으로 14% 감소한 14억4000만 유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12.0%를 기록했다.

헬리콥터 사업부의 인도량은 작년과 동일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 35% 증가한 17억 유로, 1억6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에어버스는 2024년 가이던스로 항공기 인도량 770대, 영업이익 55억 유로를 제시했다. 기존 인도량 가이던스였던 800대를 6월에 770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 주력 기종인 ‘A320’의 월간 인도량 75대 달성은 2027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분기 항공기 주문량은 140대를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인도량이 수주량을 초과했다.

2분기 미국·유럽 주요 항공사의 실적이 예상 대비 저조하다. 수요는 강하나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여객운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공기 수요에 대한 우려감이 에어버스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 교체수요가 항공기 수요의 50% 수준이고 경쟁사의 잇따른 품질 이슈 및 인도 지연 사태로 인해 에어버스향 수주는 견조할 전망이다. 또한 시장지배력 강화라는 점에서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주가는 202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이 26배로 과거 평균(2010~2018년 평균 P/E는 25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에어버스는 항공기, 헬리콥터, 우주선 및 관련 시스템을 설계, 제조 및 판매하는 유럽 다국적 항공우주 기업이다. 본사는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하고 있으며 1970년에 설립됐다. 보잉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제조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의 상용 항공기 대표 모델로는 단거리 및 중거리 노선을 위한 ‘A320’ 시리즈와 장거리 노선을 위한 ‘A350’, ‘A330’ 시리즈가 있다. 초대형 항공기로 유명한 ‘A380’도 에어버스가 제작한 모델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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