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해리스는 산타클로스 같은 백발의 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나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입력 2024-08-11 06:04:03
수정 2024-08-11 06:04:03
‘신뢰와 진보의 조화’ 상징
낮은 인지도 극복과 중서부 경합주 표심 공략 과제
8월 6일(현지 시간) CNN 등 주요 외신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가 월즈와 통화하고 이를 공식 발표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적인 다양한 계산이 있겠지만 이미지 브랜딩 측면에서 바라볼 때 ‘신뢰와 진보의 조화’라는 상징적인 전략이 숨어 있다고 분석된다.
월즈의 백발과 흰 눈썹 등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외모와 더불어 그의 정치적 경험과 신뢰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리스의 상대적으로 젊고 활기찬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두 사람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즈는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동·친서민 색채가 뚜렷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부통령 지명을 놓고 숙고했을 해리스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도움을 줄 적임자로 월즈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즈는 백인 노동자 계층과의 소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해리스와 월즈의 조합이 중서부 경합주에서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미지 브랜딩 차원에서 팀 월즈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Appearance
자애로운 미소와 클래식 스타일, 경험·신뢰 전달
월즈의 산타클로스 같은 자애로운 미소와 패션 스타일은 그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는 밀워키에서 열린 바이든-해리스 캠페인 및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기자회견에서 네이비 블루 슈트와 흰색 셔츠를 착용했다.
강렬한 레드 타이를 매치한 조합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신뢰성과 무게감을 더해준다. 그의 백발과 흰 눈썹은 네이비 블루 슈트와 대비돼 더욱 돋보이며 이는 그의 경험과 세월의 흔적을 강조한다.
월즈는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는 네이비 블루 슈트와 흰색 셔츠, 파란색 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이는 해리스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팀워크와 통일성을 강조한다. 파란색 타이는 그의 정책적 신념과 일관성을 나타내는 요소다.
블루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다크블루 슈트와 화이트 셔츠를 입었는데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편안한 모습이다. 이는 비공식적인 상황에서 유권자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월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22년 10월 5일 ‘세계 교사의 날’에 그가 교실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그는 네이비 블루 슈트와 브라운 컬러 바탕에 블루 컬러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다. 이는 그의 교육자 출신 배경을 잘 나타내며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그의 모습은 신뢰성과 친근감을 동시에 준다고 분석된다.
안경테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는 월즈는 클래식한 블랙 프레임의 안경을 상황에 따라 착용해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는 그의 교육자 출신 배경과 잘 어울리며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예를 들어 2023년 주지사 연설 시에는 네이비 블루 슈트에 은은한 스트라이프 셔츠, 안경을 착용해 차분하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처럼 월즈의 패션 스타일은 그의 역할과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된다.
슈트와 셔츠, 넥타이, 안경의 조합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유권자들에게 신뢰성과 친근감을 동시에 준다. 월즈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백발과 흰 눈썹을 통해 경험과 신뢰를 전달한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과의 조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쟁력이라고 분석된다.
Behavior
마음의 거리 좁히는 월즈의 친근한 제스처 마법
월즈의 제스처와 행동은 매우 자연스럽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그는 악수할 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부드럽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짓는다. 이는 진정성과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나타낸다.
연설 중에는 팔을 자주 사용해 열정적으로 표현하며 청중과의 눈 맞춤을 통해 소통을 강화한다. 군인 출신다운 바르고 단정한 자세는 리더십과 강한 의지를 시사한다.
공식 석상 외에도 캐주얼한 자리에서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려서 유권자들의 호응에 감사를 표현하기도 하고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무릎을 굽히는 등 편안한 행동으로 유권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Communication
데이터를 통해 청중의 관심을 끌면서 소통
월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능숙하며 이를 통해 복잡한 정보를 유권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교육자 출신임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대응 시 주정부의 데이터를 지도와 그래프로 시각화해 유권자들이 현재 상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월즈는 간결하고 직설적인 언어를 사용해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이는 어려운 주제도 쉽게 설명할 수 있게 해주며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복잡한 정책을 설명할 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와 예시를 사용해 청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된다.
월즈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는 아직도 많은 유권자에게 낯선 인물이다.
그는 백인 노동자 계층과의 소통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특히 해리스가 약한 중서부 지역에서 자신의 소통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서부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월즈는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낙태권 보호 등 다양한 진보적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정책들이 보수적인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정책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월즈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강력한 러닝메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