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컵라면 격노' 영상에···"이런 분이 대통령돼야", "주작느낌, 쌩쇼하네" 논란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화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컵라면 격노 영상이 논란이다. 이 영상에는 계속된 회의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에게 비서관이 컵라면에 물을 받아 가져다 준 것을 보고 김 지사가 격노하는 내용이 담겼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2일 김 지사의 인스타그램에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비서실의 비서관이 회의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오자 김 지사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고 호통을 치는 영상이다.

영상에서 비서관은 호통을 치는 김 지사에 "제가 하고 싶어서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컴라면 끓이는 일)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라며 "일을 해야지. 그러지마"라고 호통을 친다.

이어 점심을 걸러 배가 고프다며 컵라면을 먹는 김 지사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다.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유튜브에 올라 온 이 동영상은 22만 뷰를 기록했고, 9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 지사의 인스타그램에도 올라 온 이 영상은 26만 뷰, 7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영상으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김 지사가 숱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컵라면 호통영상으로 관심 끌기에만 치중하는 듯하다"며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통해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일축하고, "'격노' 동영상이 아닌 (결국 컵라면을 먹는) '반전' 동영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그래도 화내지는 마시라. 직원으로서 본분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게재했다. 이어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진심 존경합니다"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쌩쇼하네", "꼭 삿대질 하면서 얘기해야 하나요", "주작느낌 나만 느끼나" 등의 부정적 반응도 보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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