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환불 좀”…카드사·PG사 티메프 환불 속도?

지난 5일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자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인근에서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들에 즉각 환불을 촉구하는 릴레이 우산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결제대행업체(PG사)·카드사들이 티몬·위메프(티메프) 소비자들의 결제취소·환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환불 받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PG사들이 티몬·위메프 신용카드 결제·결제 취소를 중단한 지난달 23일 이후 이달 6일까지 총 3만여건, 40억원 규모를 소비자에게 환불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소비자가 결제했지만 배송받지 못한 일반 상품이 대상이다. 여행상품·상품권에 대해서는 여신금융협회 등 업계와 정부가 PG사의 여행상품과 상품권 환불 의무에 대해 법리 검토에 착수하면서 소비자들은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절차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PG사는 티몬·위메프에서 티몬 7만건(40억원 상당), 위메프 3만건(18억원 상당) 등 10만건(60억원 상당)의 일반 상품 관련 배송 정보를 넘겨받아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PG사들은 10만건 중 약 5만건의 고객 환불 신청 정보와 배송 정보를 대조·확인해 카드사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만건은 대부분 소비자의 환불 신청이 없던 건으로 이들 상품에 대해선 환불 절차가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 환불 신청을 요청해야 환불 처리가 시작된단 얘기다.

카드사에 정보를 넘긴 일반 상품에 대해선 이르면 9일까지 환불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위메프·티몬 사태 추가 대응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하면서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일반 상품 소비자들이 이번 주 내로 환불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환불 속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몬에서 50만원 상당의 제습기를 구매한 A씨는 “환불 신청을 한 지 20일 정도 됐다”며 “기다리다 지쳐 삼성카드와 한국정보통신, 티몬에 환불 신청에 대해 문의했는데 다들 (우리가)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만 하더라. 한국정보통신은 담당부서인 이지페이로 연락하라는데 몇십 통씩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틀 전 연락을 받았는데 99% 환불은 되지만 언제 처리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만 하더라”고 토로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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