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때문에 요금인상” 가스공사, 상반기 영업흑자 6600억원 기록

15조원 넘는 미수금이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2분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을 전 분기보다 2000억원가량 더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가스공사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13조7496억원으로 1분기(13조5491억원)보다 2500억원 증가했다.

미수금은 일종의 ‘외상 값’ 성격으로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장부에 쌓인 금액이다.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보면 된다. 가스공사는 구매가격보다 판매가격이 적을 때 적자분을 외상값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한 뒤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을 합한 2분기 미수금 총계는 15조 3645억원에 달하며 전 분기(15조 3955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8월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이 6.8% 인상됐지만 직전 분기인 2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8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료비 요금이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고 있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잠정실적 집계 결과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6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1% 증가했고 매출액은 7조 4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조 3005억원, 영업이익은 1조 3873억원, 당기순이익은 6602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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