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한 여성이 운반용 코카인 캡슐을 잔뜩 삼켰다가 그중 일부가 뱃속에서 터지면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1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볼리비아 마약범죄수사대(FELCN)는 최근 발생한 '여성 피살' 살인 사건을 마약 사건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비르히니아 카르바요 세바요스라는 이름의 한 볼리비아 여성은 자신의 파트너 남성과 함께 브라질 국경과 접한 동부 푸에르토키하로 지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가 심한 복통을 느껴 중부 산타크루스 방향으로 되돌아 갔다.
중간에 의식을 잃은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파트너는 이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당국은 애초 파트너에 의한 성폭력과 살인 사건으로 추정해 부검했으나 세바요스의 뱃속에서 코카인 캡슐 24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캡슐 일부가 뱃속에서 부서져 터진 것으로 파악했다. 시신에 폭행 등 다른 흔적이 없는 데다 직접적인 사인이 약물 과다 복용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은 사건을 살인이 아닌 보디 패커(body packer·마약을 몸속에 숨겨서 운반하는 사람) 범죄로 보고 있다고 엘데베르는 보도했다.
보디 패커는 국경 넘어 마약을 밀수하는 수법 중 하나로,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비닐봉지나 캡슐 등에 마약을 넣은 뒤 이를 통째로 삼키는 방식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