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운' 감도는 HD현대중공업…슈퍼사이클에 생산 차질 우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조선업계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13일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8일 오후 2시부터 전 조합원이 3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65.1% 찬성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으나 회사는 아직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름 휴가를 마친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 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속한 노조단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 역시 오는 28일 동반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단체에는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HJ중공업·HSG성동조선 등 국내 중대형 조선사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 노조는 조선업 호황이 돌아온 만큼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자칫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초격차 기술력과 100%에 가까운 납기 준수율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온 한국 조선업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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