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야 할 노인은 일하고, 일하고픈 청년은 놀고

통계청, 2024년 7월 고용동향 발표

7월 취업자 17만2000명 증가
석달 만에 10만명 웃돌아
청년 취업자는 21개월째 감소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중장년일자리상담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7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달 만에 10만명을 웃돌았다.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청년 취업자는 21개월 연속 줄고 있다. 이제 좀 쉬어도 될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한창 일해야 할 청년은 노는 사람이 늘어난 셈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월 17만3000명에서 4월 26만1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 5월 8만명으로 꺾인 뒤 6월(9만6000명)까지 두 달 연속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5만8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32만8000명, 70세 이상 14만3000명, 75세 이상 7만5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9만1000명, 2만명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감소하며 21개월 연속 뒷걸음질 했다. 고용률도 46.5%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부진이 3개월째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8만1000명 줄어 2013년 7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7개월간 증가세를 유지하던 제조업 취업자도 1만1000명 줄어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 및 보험업(2만9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7000명), 정보통신업(8만2000명), 운수·창고업(6만5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73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7만명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9000명(0.6%) 늘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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