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길 열린 김경수 '친문+비명' 좌장될까···"복권 반대 뜻도 잘 헤아릴 것"



광복절 특사로 복권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저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복권에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2016년 11월부터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2022년 12월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에서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았고, 이번에 윤 대통령의 재가로 복권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두고 여러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재명 전 대표 압승이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민주당 인물로 김 전 지사가 부각되고 있다.

반면, 김 전 지사가 이번 복권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다면 친문계와 비명계의 결집으로 친명계와의 마찰의 불씨가 피어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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