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유니폼? 소개팅룩?"···건설사 유니폼 엣지있게 바뀐다
입력 2024-08-16 07:56:24
수정 2024-08-16 07:56:36
건설현장에서 입는 유니폼이 아재 스타일에서 MZ스타일로 변하고 있다.
1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고기능성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을 앞세운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MA-1 패딩 점퍼'를 선보였다.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가 겨울철에 보통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미 공군 파일럿이 입는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았다.
스타일에 더해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또 공구 수납이 가능하게 포켓도 10개 만들었다.
기존 현대건설 현장 유니폼은 회사 기업이미지(CI)가 큼지막하게 부각된 단체복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 제작한 점퍼에는 안쪽 깃이나 지퍼에만 현대건설 CI가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현장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반응이 뜨겁다.
현대건설은 점퍼 구입 신청 기간 10일 동안 사내에서 이 점퍼가 6천장 가까이 판매됐고, 국내외 건설 현장 148곳에서도 단체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항공 점퍼 디자인을 단조로운 근무복에 차용해 '힙하게 일한다'는 콘셉트를 적용한 게 임직원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후드 집업을 만들고,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날진'과 캠핑용품을 개발해 임직원 한정 판매를 하기도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