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빠진 2030 여성팬…야구 서적도 불티나게 팔려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야구 관련서 판매 증가
2030 ‘여성 팬’의 활약 돋보여

2030 러닝인구 증가
상반기 러닝 관련서 69.3% 판매 상승

올해 한국 프로야구(KBO)가 역대 최소 경기로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두산과 롯데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한국경제


젊은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서점가에서도 2030세대의 스포츠 관련 서적 판매가 급증했다.

국내 프로 야구 관중이 올해 상반기에만 600만 명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인 1000만 명을 눈앞에 둔 가운데, 야구 관련서의 판매량 급증도 눈에 띄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데이터에 따르면, 야구 관련서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2023년 168.4%, 2024년 상반기(1.1~7.31)에만 152.4% 뛰어오르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올해 야구 관련서 판매 급증에는 2030 세대의 공이 컸다. 전체 구매자 중 2030 세대 비율은 5년 전(2019년)과 비교해 약 13%p 증가했고, 전년 대비 구매량은 166.8% 상승했다. 특히 ‘여성 팬’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2030 여성의 구매량은 177.7% 급증했다.

야구 관련 베스트셀러 1위와 2위에는 82세 현역 야구 감독 김성근의 60년 야구 인생을 총망라한 에세이 '인생은 순간이다', 야구 팬들을 위한 종합 안내서 '2024 프로야구 가이드북'이 올랐다. 특히, 경기장을 찾는 여성 팬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2024 프로야구 가이드북' 여성 구매자의 비율은 남성 대비 31%p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락하던 달리기 책, '러닝 크루' 열풍에 살아나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모여 도심을 달리는 ‘러닝 크루’ 문화가 번지면서 관련 도서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년 대비 0.6% 하락했던 러닝 관련서의 총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69.3% 급증했다. 특히 2030 세대의 경우, 전년 대비 구매가 85.4% 증가하며 세대 내 인기를 반영했다.

러닝 관련 베스트셀러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인생을 담은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올해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전 세계 러너들의 바이블 '다니엘스의 러닝 포뮬러'가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특히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2009년 출간 이후 꾸준히 판매가 이어진 스테디셀러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47.6% 판매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테린이(테니스+어린이, 테니스 초보자를 일컫는 말)’ 열풍을 불러일으킨 테니스 관련서는 최근 3년간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했고, 2024년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43.9% 급증했다. 특히 1020세대 구매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며, 5년 전(2019년) 1% 미만이었던 10대 이하 구매자 비율은 2024년 5.6%, 한 자릿수(5.6%)에 불과했던 20대 구매자 비율은 12.8%로 상승했다.

이제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골프 관련 2024년 베스트셀러 1위에는 전설의 골퍼 벤 호건이 남긴 유일한 책 '벤 호건 골프의 기본'이 올랐다. 전년 동기(1.1~7.31) 대비 판매량이 23.4% 증가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예스24관계자는 "러닝, 테니스, 프로야구 등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인구가 늘고 2024 파리 올림픽의 열기까지 더해지며 관련 서적뿐 아니라 탁구 만화 '핑퐁', 배구 만화 '하이큐'의 판매 역시 급증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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