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손정의 동생 'AI 펀드'에 3000만 달러 투자

LG전자·한화 금융 부문도 참여
AI·로보틱스·딥테크 등 투자

손태장(일본명 손 다이조) 미슬토 회장. 사진=손태장 링크트인 캡처



SK네트웍스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손타이조) 미슬토 회장이 만드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투자한다.

SK네트웍스는 ‘SBVA’가 1억 3000만달러 규모로 새롭게 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기업 중 SK네트웍스를 비롯해 LG전자, 한화 금융 부문 등도 참여한다.

해당 펀드는 향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기업으로부터 출자를 통해 연말까지 조달자금을 2억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는 SBVA가 전문성을 지닌 AI, 로보틱스, 딥테크 분야의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SK네트웍스는 펀드 투자를 계기로 AI 분야 유망한 초기 기업들과 사업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프라이빗 LLM 시장을 선도하는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1월 12일 밝혔다. 사진은 CES 2024에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왼쪽)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사진=SK네트웍스



SBVA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창업투자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2023년 글로벌 벤처 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손태장 미슬토 회장, 이준표 SBVA 대표, 타이라 아츠시 미슬토 매니징 디렉터가 공동으로 설립한 ‘디에지오브(The Edgeof)’에 인수됐다.

현재 2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해 북경·싱가포르·샌프란시스코·이스라엘 등에 지사를 두고 100여 개가 넘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육성하고 있다.

이번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 투자 참여는 SK네트웍스가 AI 및 기술 투자 영역에서 쌓은 경험과 SK네트웍스와 SBVA간 협력 관계 속에 구축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AI 등 기술 분야의 다양한 투자를 이어왔다.

올해 AI 전문가로 구성된 피닉스랩을 설립해 본·자회사에 걸친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SBVA가 조성한 테크 중심 펀드에 참여한 이후 굳건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양사 공동으로 ‘AI 웨이브 2023’ 포럼을 주최해 AI가 바꿀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올해초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투자도 함께 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펀드 참여를 통해 투자 검토 초기단계부터 운용사와 협력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VA가 글로벌 시장에서 구축한 인프라부터 앱까지 전 영역에서의 AI 스타트업 포트폴리오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더해지는 AI 유망 스타트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기업 인수 등 신규 성장 동력 발굴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사업 기회 및 권리 관련한 내용을 계약 구조에 반영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매직과 엔코아, 워커힐 등의 사업모델에 AI를 접목해 고객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우리회사를 진화시키는 데 이번 펀드 투자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사업 재원과 역량을 AI에 집중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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