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에 모인 美 연준 위원들 “9월 금리 인하 바람직” 언급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들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은 22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행사장을 찾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평가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프로세스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체계적으로 완화에 나서고 사전에 신호를 잘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중도파로 평가되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곧 개시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했고, 경제지표가 내가 보기에 우리가 (물가 목표달성) 영역에 도달했다는 더 큰 확신을 주는 데 부합한다”고 했다. 이어 “노동시장도 전반적으로 건강하므로, 통화 완화를 곧(soon) 개시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에 소극적이냐는 질문에 “9월 회의 전까지 들어오는 경제지표들이 있고, 해당 지표들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수준이 긴축적이냐’라는 질문엔 “금리 수준이 긴축적이지만 과도하게 긴축적이지는 않다”며 “우리가 여기서 어디로 움직일지에 고려할 때 약간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3개월 지표가 매우 긍정적이었다”면서도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행동하길 원하겠지만,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할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커 총재와 콜린스 총재, 슈미트 총재는 모두 올해 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한편 시장 안팎에선 오는 23일 오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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