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대금 미지급' 티몬, '재무팀' 되살렸다…정상화 첫걸음

대표 업무 지휘체계 확립
재무/자금, 결제, 법무 등 조직 내재화

전 쇼핑 카테고리 아우르는 ‘상품본부’ 신설
영업조직 재구성하고 ‘큐레이션 역량’ 극대화

정산대금 미지금 사태로 '이커머스 포비아(공포증)'를 유발한 티몬이 큐텐그룹에 인수된 이후 없앴던 재무부문을 되살렸다. 정상화의 일환이다.

23일 티몬은 고강도 조직 구조개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자금관리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무/자금 조직을 구축했다. 또, 고객들의 구매를 지원하는 △결제 조직, 준법경영을 위한 △법무 조직 등으로 업무 지휘 체계를 확립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앞서 큐텐그룹은 티몬과 위메프 인수 이후 이들 회사에서 재무 부문을 없애버렸다. 재무와 관련된 결정은 큐텐만 가능한 구조로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티몬과 위메프에는 MD 사업부와 마케팅 조직만 있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7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티몬과 위메프는 재무담당 리더들이 사임했다”며 “재무 관리 쪽은 (큐텐이) 다 흡수하고 마케팅만 남겨놨다”고 설명했다.

재무팀을 되살린 티몬은 대표의 업무지휘 체계를 확립하고 독립경영체제를 갖춘다. 플랫폼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구조 개선을 적극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전 쇼핑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상품본부’를 신설, 영업조직을 재구성하고 ‘큐레이션 역량’을 극대화한다. 특히, 류광진 대표가 상품본부를 직접 지휘하며 중소상공인의 성장을 돕고 플랫폼 정상화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티몬은 고객 특성과 소비성향 등을 고려해 상품을 선별하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독자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커머스 플랫폼 역량을 높여 중소상공인과 동반성장하는 핵심으로 역할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스크로기반의 새로운 정산시스템도 가능한 빠르게 도입하며 서비스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신규 정산 시스템 도입 시 자금 안정성이 높아지고, 상품 발송 후 3일 안에 대금 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 류광진 대표는 “판매자와 고객 여러분께 끼친 피해와 우려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투자유치와 자본확충 등 정상화를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하며 최선을 다하고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이를 위한 시작으로, 조직과 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경영 투명성을 확립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