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입 ‘소수인종 우대’ 없애니 절반이 아시아계


미국 대학이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입시 정책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한 결과, 명문대에서 아시아계 신입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각)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올해 신입생 통계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생 중 아시아계는 지난해보다 7%P 증가한 47%를 기록했다.

반면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비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5%로, 히스패닉은 16%에서 11%로 줄었다. 백인은 37%로 1%P 감소했다.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1%로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소수인종 학생의 비율이 약 16%로 감소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소수인종의 학생 기준선은 25%를 유지해 왔다.

그동안 미국의 많은 대학은 어퍼머티브 액션 제도로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 학생에 가산점을 부여해 왔다. 학내 다양성을 키우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대법원은 어퍼머티브 액션이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한다며 법 앞의 평등을 규정한 헌법 위반이라고 최종 판결했다. 이에 따라 1960년대 민권운동의 성과로 꼽혀온 이 정책은 60여 년 만에 폐기됐다.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했던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의 창립자 에드워드 블룸은 "MIT에 입학한 모든 학생은 이제 피부색이 아니라 학업 및 과외활동 성취도를 근거로 합격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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