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보험료 폭탄’ 임박?...과잉진료와 폭우로 손해율 초토화

주요 보험사,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 82.2%
모두 손익분기점 80% 넘겨

지난달 17일 폭우로 경기 의정부시 중랑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공영주차장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7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2.2%로 나타났다.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섰다.

보험사별로는 한화손해보험(84.8%)이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KB손해보험(84.4%), 롯데손해보험(84.0%)이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82.4%), 삼성화재(81.6%), 메리츠화재(81.2%), DB손해보험(80.5%) 등도 손익분기점을 모두 넘겼다.

주요 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잉 진료가 지목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부 환자들이 실제로는 경미한 다치고도 과도한 치료를 받거나 장기간의 한방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송언석(국민의힘·경북 김천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방 진료비는 지난 2014년 2722억원에서 2023년 1조4888억원으로 10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잉 진료 건수가 많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에 부담을 주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를 키우는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름철 집중호우와 장마가 잦아지면서 차량 피해가 증가한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손보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약 320억원 규모의 차량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보험사의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손해율 악화가 지속된다면 내년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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