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에 테슬라 산다...중고차 시장 ‘들썩’

생산량이 수요 웃돌아
테슬라 중고 전기차 소매 판매 70% 급증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테슬라의 중고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최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 인근의 중고차 매장 카맥스에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테슬라 중고 전기차의 소매 판매는 작년보다 70% 증가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아이씨카스닷컴은 지난 6월 중고 전기차의 평균 가격이 3만 달러(3989만원) 아래로 떨어져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지난해 거듭된 신차 가격 인하로 중고차 거래 가격 자체가 떨어진 데다 전기차를 중고로 구매할 때 제공되는 정부 보조금도 최근 테슬라 중고차 판매 증가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신차뿐 아니라 2만5000달러 이하의 전기차 모델에도 4000달러의 세액을 공제한다.

테슬라가 오랫동안 제품군을 새롭게 출시하지 않는 것도 테슬라 중고차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은 “테슬라는 출시한 지 4년 된 모델Y를 크게 업데이트하지 않았고, 7년 전에 나온 모델3의 신형 모델 역시 외관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콜드웰은 “소비자들이 모델3 중고차를 2만2000달러(약 2천925만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이 중고차는 신차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전기차 시장 전반의 늘어난 생산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수요 침체로 중고 전기차 시장의 전체 재고는 2021년 대비 4배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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