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여전사 패션으로 ‘해리스 대통령 만들기’ 나선 미셸 오바마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진취적인 패션으로 변화에 대한 메시지
해리스가 부각되도록 ‘조화·균형의 미’ 살려야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연설하는 미셸 오바마.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8월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패션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 패션은 포인트 벨트가 있는 슬리브리스 재킷과 팬츠로 구성된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의상을 ‘고도로 계산된 패션스타일’로 묘사하며 미셸의 패션이 다가오는 대선의 치열한 전투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의 주제는 ‘자유를 위한 투쟁’이었다.

이 의상은 패션을 넘어서 전당대회 주제를 반영하면서도 정치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날카로운 옷깃은 군복을 연상시키며 강인한 리더십과 결단력을 표현한다. 미셸은 이번 스타일을 통해 민주당이 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메시지를 더욱 강조했다.

‘자유를 위한 투쟁’ 주제 전당대회서 남색 옷 선택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연설에서 미셸이 남색 의상을 선택한 것은 여러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남색은 민주당 상징색 계열로 권위, 안정성, 신뢰를 의미한다. 정치인들이 중요한 연설이나 행사에서 남색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러한 상징성을 통해 자신을 강력한 리더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남색 의상 선택은 민주당의 가치와 비전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진중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 미셸의 남색 의상은 단순한 안정감 외에도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의 주제인 ‘자유를 위한 투쟁’을 반영한다.

날카로운 옷깃과 세련된 디자인은 우아함을 넘어 강한 결단력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상징한다. 이는 민주당이 지향하는 진보와 혁신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처럼 그가 남색을 선택한 것은 정치적 상징성을 강화하며 리더십과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중요한 요소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8월 20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슬리브리스 재킷에 벨트, 발목 노출한 바지 스타일

미셸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택한 슬리브리스 재킷에 벨트, 그리고 발목이 보이는 바지는 스타일과 메시지 모두를 고려한 패션 전략이다.

미셸의 패션 선택은 정치적 의미와 더불어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메시지도 내포하고 있다. 이 의상은 ‘몬세(Monse)’라는 한국계 미국인과 도미니카계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미국 브랜드로, 최근 아시아계 혐오에 맞서기 위해 반인종차별 운동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배경은 미셸이 의도한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슬리브리스 디자인을 선택한 것은 자신감과 권력을 상징한다.

슬리브리스 스타일은 강인한 여성성을 드러내면서도 자유롭고 편안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는 그가 지지하는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가치관을 반영하며 더 이상 전통적인 정치인의 틀에 갇히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에 벨트를 착용한 이유는 허리선을 강조해 전체적인 실루엣을 날씬하게 만들면서도 구조적인 디자인을 통해 권위와 결단력을 나타낸 것이다. 벨트는 흔히 통제력과 리더십을 상징하며 이러한 요소는 그가 전당대회에서 전달하려는 강력한 메시지와 맞물린다.

또한 벨트는 의상에 포인트를 주어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발목이 보이는 팬츠는 전통적인 긴 바지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 스타일은 활동성을 강조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

미셸은 이러한 스타일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이미지를 전달하며 정치적 메시지와 함께 패션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 전통적인 정치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다이내믹하고 진취적인 리더십을 상징한다.

미셸의 스타일은 민주당이 추구하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진보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그의 개인적인 스타일과 리더십을 완벽히 드러내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중단발의 생머리 시절의 미셸 오바마. 사진=AP·연합뉴스

길게 땋은 헤어스타일, 아프리카계 전통·자부심 강조

해리스 지지연설에서 미셸이 이전의 웨이브 단발머리가 아닌 길게 땋은 헤어스타일을 선택한 것은 여러 상징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 긴 땋은 머리는 흑인 여성의 문화와 정체성을 강조한다. 땋은 머리는 아프리카계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전통과 자부심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다.

미셸은 이번 스타일을 통해 흑인 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며 그가 지지하는 다양성과 포용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이전 스타일인 단정한 웨이브 단발머리와 대조를 이루며 보다 강력하고 자주적인 이미지로의 변화를 나타낸다.

둘째, 길게 땋은 머리는 변화와 진취적인 리더십을 상징한다. 전통적인 정치인들의 단정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독립성과 개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정치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통적 경계를 넘어서는 진보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 미셸의 스타일 변화는 단순한 패션 선택을 넘어 민주당이 추구하는 변화와 다양성, 그리고 그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강한 여성 리더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Do something)”고 호소했던 미셸의 패션은 연설 메시지를 강화했다. 그는 패션을 변화와 저항 그리고 진취적인 여성 리더십을 상징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그의 연설과 스타일은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유권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정치에서 패션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행사에서 착용한 의상은 개인의 철학, 정치적 입장, 대중에게 보내는 신호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이번 미셸 오바마의 패션은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그의 영향력을 시각적으로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미셸은 해리스가 주역으로 더 빛날 수 있도록 자신의 연설이나 패션이 지나치게 주목받지 않도록 조화와 균형의 미를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미셸의 패션은 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민주당의 현재 정책 방향이나 해리스의 캠페인 전략과의 일치성이 중요한 만큼 그의 향후 행방이 주목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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