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구속 사태' 영풍 비상경영 선언…"분골쇄신 하겠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그룹 사옥. 사진=영풍



영풍이 석포제련소 중독사고 등으로 대표이사와 석포제련소 소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4일 영풍은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신속한 사태수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경영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영풍은 대표이사 구속 사태를 계기로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계당국의 조사 또는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안전보건 관리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근로자,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는 상시 고용인원이 협력업체를 포함해 1000명이 넘는 경북 북부권의 유일한 대규모 고용기업으로서 이번 사태가 고용불안이나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근로자, 지역경제, 국가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영풍이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투자비용 총 8000억원 이상의 환경개선혁신계획도 차질 없이 실행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환경친화적인 사업장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8월 29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 봉화군 소재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탱크 모터 교체작업 중 근로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숨지고, 근로자 3명이 상해를 입었다. 지난 3월에는 냉각탑 청소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지난 8월 2일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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