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아파트에 몰리는 ‘영앤리치’...“이웃사촌이 지드래곤”

올해 100억 넘는 값에 팔린 아파트 14가구
용산·성동·강남·서 등 위치...최고가 220억원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올해 들어 100억원 이상 초고가 서울 아파트 거래가 1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주택을 산 이들도 있는 가운데 30대 자산가도 매수자에 이름을 올렸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거래된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총 14채였다. 가격이 200억원 이상인 아파트도 2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 1, 2위는 모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 차지했다. 전용면적 273.41㎡(1층)가 지난 7월 220억원에 팔려 가장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했으며, 전용 273.94㎡(1층)은 지난 6월 200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총 341가구 규모다.

특히 나인원한남의 경우 올해 들어 손바뀜한 6가구 중 3가구 주인이 20~30대 ‘영리치’일 정도로 젊은 층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플랫폼업체 디스코와 함께 나인원한남 전체 341가구의 등기를 전수 조사한 결과 소유주의 15.0%가 MZ세대(1980~2000년대생)였다. 연예인들도 주목하는 고급 아파트단독·공동 소유주 452명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0%(68명)에 달했다.

셋째로 비싼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234.91㎡(35층)짜리 펜트하우스였다. 해당 주택은 펜트하우스로 지난달 180억 원에 손바뀜이 있었다. 특히 매수자 나이가 30대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액 현금으로 산 것으로 추정돼 이목이 쏠린다.

이어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219㎡(35층·145억원),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44.3478㎡(4층·120억원),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0.23㎡(지하 2층·120억원), 강남구 현대 7차 전용 245.2㎡(9층·115억원), 강남구 현대 7차 전용 245.2㎡(10층·115억 원) 등이 100억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됐다.

이들 아파트는 연예인들도 주목하는 단지다. 나인원한남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지민과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와 주지훈·이종석 씨, 가수 지드래곤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가수 장윤정·아나운서 도경완 부부가 분양받은 집을 매각에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연예인 거주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전지현은 2022년 이 단지 전용 264㎡를 130억원에 샀다. 배우 손지창·오연수 부부, 주상욱·차예련 부부, 이제훈, 가수 샤이니 태민 등도 해당 단지에 사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희소성 있는 주택은 부의 상징이란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며 “매물이 귀하다 보니 호가로 거래가 되는데,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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