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50억에 로보원 인수…자원순환 사업에 AI 로봇 투입

美 폐기물 자회사 선별 공정에 AI 로봇 도입
로보틱스 기술 활용 확대…시너지 극대화

로보원 폐기물 선별로봇 '로빈' 렌더링 이미지.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국내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인 '로보원'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인수는 신주 인수를 통한 지분취득 방식으로 진행한다.

로보원은 로봇·자동화시스템, 인공지능(AI) 폐기물 선별 로봇, 협동 로봇 설루션 등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가 신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로보원의 인공지능(AI) 폐기물 선별 로봇을 활용해 전자 폐기물 선별 공정 상당수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또한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 산하의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인 에브테라 역시 로보원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에브테라는 미국 내 전자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4곳의 허브(시카고, 애틀란타, 라스베가스, 샌 안토니오)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 가운데 시카고 허브에 연말까지 로보원의 델타로봇 1대를 배치해 내년 초 시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공정에서 선별되지 못한 유가금속을 추가 회수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카고 허브의 시범 운영을 거쳐 애틀란타와 라스베가스, 샌 안토니오 허브도 델타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로보원을 통해 다양한 로봇관련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면, 자원순환을 넘어 제련분야를 비롯한 산업분야까지 산업로봇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 선별처리, 제련소 공정 빅데이터 활용 등에서 로보원의 솔루션 기술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로보원의 로봇기술이 당사 자원순환 사업의 리사이클링 공정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넘어 향후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려아연이 친환경 에너지·소재기업으로서 공정을 혁신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2022년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자원순환 사업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3대 신사업을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명명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최 회장은 3대 신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밸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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