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탈출” 일주일새 2.4조 팔았다...국장 떠나는 외국인

8월에 이어 9월에도 국내 주식 대거 매도
미 경기침체 우려 및 강달러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급 순매수를 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323억4600만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조7604억2000만원이었다. 아직 9월이 3분의 1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전월 대비 88.1%에 해당하는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세(23조282억원)를 기록한 외국인들은 지난 8월 '팔자'로 돌아섰다. 이후 후 지속해서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6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16만1000명보다 1만9000명 밑돌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됐다.

이달 9일부터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 하자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원·달러가 한동안 13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내 1200원대 안착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 손실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 주식(원화 자산)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사라진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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