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아이폰 16, 뭐가 달라졌을까…통화녹음·글쓰기·카메라컨트롤 등 AI 기능 강화

한국 1차 출시국 됐지만 AI 기능 도입은 아직
한국 출시 가격 전부 동결

애플, 아이폰16 공개 후 주가 하락
"놀라운 변화 없었다" 평가

아이폰 16 시리즈. 색상/애플


애플이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새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과플러스 모델, 고급 사양인 프로와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시리즈의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한국 소비자들은 13일 오후 9시부터 아이폰16 시리즈를 사전 주문할 수 있다. 정식 판매는 20일 시작된다.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녹음 된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쿡 CEO의 말처럼 새 시리즈의 핵심은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다. 이날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용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을 촬영해 피사체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AI 시각 검색 기능도 새롭게 추가 됐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글쓰기 도구’ 기능은 글을 자동으로 재작성하고, 교정하고, 요약해 준다. ‘젠모지’ 생성 기능도 추가됐다. 만들고자하는 이모티콘의 모습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이용자 맞춤형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이다. ‘이미지 그라운드’ 기능을 활용하면, 간단한 텍스트 입력으로 나만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그동안 아이폰에서 불가능했던 통화녹음도 가능하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통화를 녹음할 땐 자동으로 당사자들에게 녹음 중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통화를 마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내용을 요약한다. 번역 기능은 물론, 찾고 싶은 사진이 있을 때 찍은 장소나 사진의 특징 등 기억나는 내용을 입력하면 해당 사진을 찾아준다. 이메일을 요약해 제공하고 앞으로 다가온 약속 등의 중요한 내용을 가장 상단에 표시한다.

글쓰기 기능을 강화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애플
챗GPT 연동 가능해진 음성비서 '시리'음성 기반 AI 비서 '시리'는 오픈 AI의 챗 GPT와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지고 언어 이해 능력이 향상됐다. 이용자가 말을 더듬거나 끊더라도 정확히 이해할수 있다.. 제품에 대해 폭넓은 지식도 갖추게 된 시리는 아이폰과 다른 애플 기기 기능에 관한 수천가지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인텔리전스 기능을 올해 10월 영어, 내년 일본어 중국어 등 일부 언어만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는 이번 공개 행사에서 지원 시기가 언급되지 않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졌고 디스플레이를 둘러싸는 베젤이 아이폰 사상 가장 얇아졌다. 주력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직전 시리즈의 경우 15.4㎝, 17.0㎝였으나, 0.5㎝, 0.4㎝씩 확대됐다. 다만 기본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기존 화면 크기를 유지했다.

전 모델의 제품 옆 쪽에는 버튼 모양의 '카메라 컨트롤'이 도입됐다. 카메라 컨트롤로는 카메라를 실행할 뿐 아니라 확대 및 축소, 빛 노출, 피사계 심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은 "카메라 컨트롤을 이용하면 피사체와 장소에 대한 정보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며 "이 기능은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능이 도입되면 이용자가 카메라 컨트롤을 길게 누를 경우 지나가던 식당의 영업시간이나 후기를 띄워주고 전단지의 이벤트를 캘린더에 추가해주며, 반려견의 품종을 빠르게 찾아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새 반도체 'A18' 탑재로 AI 기능 최적화
9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용된 A18 칩은 전작인 A16 바이오닉 칩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할 수 있다. 전력 효율은 증가해 동일한 작업을 A16 바이오닉 칩 대비 30% 더 적은 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 16프로에 탑재된 ‘A18 프로 칩’은 메모리밴드를 17% 더 늘려 A18이 탑재된 아이폰보다 훨씬 더 빠르게 AI구동이 가능하다. 이전 아이폰15 프로에 탑재된 A17프로보다 15% 빠르고 20% 전력효율성이 좋아졌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프로의 미국 가격을 최저 999달러로 유지했다. 기본 모델 역시 799달러로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다. 한국 출시 가격 역시 동결됐다. 기본 모델은 125만 원, 프로 모델은 155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 16 프로맥스는 250만원이다.

한편 아이폰16을 공개한 이날 애플 주가는 오히려 1% 가량 하락했다. 이날 기술주 전반이 상승하는데 반해 애플은 약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장 후반에는 하락세가 줄어들면서 전일대비 0.04% 상승한 220.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칩 성능 개선은 게임체인저가 아니었다”며 “현실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사실상 유일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지 못하다보니 발표가 진행될수록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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