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드림? 아메리칸 드림!” 갈라진 길, 커져가는 격차 [유럽의 쇠퇴, 한국의 가까운 미래①]

[커버스토리 : 유럽의 쇠퇴, 한국의 가까운 미래①]



“유럽 영화가 미국 영화보다 지적이고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속물스럽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미국 영화는 쓰레기이고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창의적인 영화 중 일부는 같은 시스템에서 나온다.”

영국 출신 영화감독 앨런 파커의 말이다. 오래전 한 말이지만 2024년 유럽과 미국을 떠올려보면 일종의 예언적 느낌마저 든다.

복지, 평등, 환경, 인권, 노동권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중시하지만 이 가치도 경제적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그 면에서 유럽은 위기다. 천박하고 탐욕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국 경제는 질주하고 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를 미국은 신속히 수습했다. 하지만 이 여파로 터진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EU 시스템은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달랐고 경제 수준이 다른 국가들에 단일화폐를 도입한 후폭풍은 컸다. 선진 복지국가의 연금은 재정개혁의 걸림돌이 됐다.

유럽 전반의 고령화는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혁신을 앞세운 미국 기업에 혁신이 아닌 규제로 맞선 것도 패착이었다. 대박을 노리는 돈은 유럽에서 등을 돌리고 실리콘밸리로 몰려갔다. 이 돈은 더 큰 혁신을 만들었다.

그 결과 유럽의 자존심 노키아가 사라졌고 유럽은 미국의 디지털 식민지가 됐다. 세계적 기술 기업 50개를 꼽으면 유럽 기업은 단 4개에 불과하다.

번영, 평등, 자유, 평화, 민주주의로 상징되던 유럽의 빛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노년층과 난민 등 사회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더욱 무거워졌고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 결과가 유럽을 휩쓸고 있는 극우 열풍이다.

‘저성장, 고령화’에 직면한 유럽의 오늘은 한국의 또 다른 미래일 수 있다. 유럽의 실패를 되짚어 보는 것은 한국 경제의 내일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생활비가 50%밖에 안 든다니까요.”

지난 4월 21일 미국의 CNBC TV 채널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의 은퇴 생활을 홍보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인 부동산 개발자인 토미 사이크스는 인터뷰에서 “작은 마을이나 시골에서 5만 달러, 7만5000달러, 10만 달러에 판매되는 믿을 수 없는 부동산을 발견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트럭 값’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집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삽시간에 퍼졌다.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의 뉴욕특파원은 해당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제 미국이 유럽인들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도 공유했다. 프랑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아메리카 드림’을 안고 떠난 여성 수학자 엘리아스 체디드의 얘기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절대 제 급여가 4배로 늘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파리에 돌아오면 제가 슈퍼리치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오는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사례였다. 나라만 베트남이 프랑스로, 한국이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 애플 시총이 프랑스 GDP를 제쳤다유럽의 콧대가 꺾였다.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미국과 함께 서구 사회의 양대 축으로 국제 질서를 이끌어 온 유럽은 먼저 간 세계의 미래처럼 여겨졌다.

1995년 출간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이 터지던 당시 한국에 ‘톨레랑스’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프랑스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2004년 석학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안 드림’은 유럽에 대한 환상에 기름을 붓기 충분했다.

7개 주요 선진국을 뜻하는 ‘G7’만 봐도 유럽의 위상은 탄탄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을 제외한 4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이 모두 유럽 국가였다. 1990·2000년대 한국인에게 유럽은 지지 않는 대국이자 손에 닿지 않는 선진국이 분명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에서 세계를 주무르던 유럽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이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엇비슷하게 움직이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GDP 그래프는 2012년 미국이 EU를 추월한 이후 점차 격차를 벌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GDP는 27조3600억 달러로 EU(18조3500억 달러)보다 9조100억 달러나 많았다. 2011년까지만 해도 유럽이 미국보다 1700억 달러가 더 많았으니 13년 만에 상당한 폭의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뭉쳐도 안 되니 개별 국가의 GDP는 더 비교할 게 없다. 지금은 애플 한 종목으로 유럽 국가를 누를 정도다. 프랑스의 GDP가 3조309억 달러인데 애플의 시가총액(9월 11일 기준)이 3조3664억 달러다. ‘아이폰’의 시대가 오기 전 세계를 호령했던 휴대폰(노키아) 제국 핀란드와 비교하면 더 잔혹하다. 3001억8700만 달러로 애플 시총의 11분의 1이다.

시총 100대 기업은 미국이 장악했다. 100개 중 61개사가 미국 국적이다. 유럽은 19개사, 그 뒤를 바짝 아시아(12개사)가 쫓는다. ‘G7’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 치고는 꽤 적은 비중이다. 톱10으로 순위를 좁히면 상황은 더 암울하다.
2024년 9월 기준으로 세계 기업 10위에 미국의 9개사가 등극했지만 유럽 굴지의 기업들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톱10에 유럽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2009년부터다. 1999년엔 노키아와 BP가, 2004년엔 BP가 유럽의 명맥을 유지했다. 2009년부턴 미국과 중국, G2에 순위를 내줬다. 그뒤론 다시 정상에 서지 못했다.

미국의 M7만큼 유럽 증시의 대표 종목으로 ‘그래놀라즈(GRANOLAS)’ 11개사가 화제가 됐지만 그 어느 한 곳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14위로 개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 구글 점유율 91%, 디지털 식민지가 되다특히 EU의 경쟁력은 신흥 기술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 정보기술(IT) 혁명 이후 세계 상위를 포진한 건 IT 업체들이었다. 세계 상위 50개 기술 기업 중 유럽 기업은 단 4개에 불과다.

2007년 아이폰의 탄생 후 2023년 챗GPT의 등장까지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유럽은 IT 혁명의 혜택을 놓쳤다. 대표적인 장면이 유럽 내 구글의 점유율이다. 웹 트래픽 분석 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유럽은 구글의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이 올해 8월 기준으로 91.22%다. 2014년 90%를 넘어선 뒤 정상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한국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52.18%에 불과하고, 토종 엔진인 네이버(41.12%)가 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유럽이 미국의 디지털 식민지가 됐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왔다. 이렇게 된 이유는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따라붙는 것이 아니라 규제로 맞섰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유럽에서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것은 특히 기술 기반의 혁신 벤처, 그중에서도 딥테크(Deep Tech) 기업들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전 세계 AI 스타트업 자금의 61%는 미국 기업으로, 17%는 중국 기업으로 유입됐다. EU 기업에는 단 6%만이 들어왔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 각광받는 양자 컴퓨팅의 경우 EU 기업이 전 세계 민간 자금의 5%를 유치한 반면, 미국 기업은 50%를 유치했다.

부익부 빈익빈. 혁신 기업이 탄생할 기회는 더 적다. 글로벌 VC 펀드 중 EU에서 조달되는 비율은 단 5%로, 미국의 52%와 중국의 40%에 비해 현저히 낮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EU 기업들조차 EU보다 미국의 VC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확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유럽에서 147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설립되었는데 이 중 40개가 본사를 해외로 이전했다. 대부분이 미국인 건 당연지사다.

인재가 곧 만사. 국가 내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될 세계 정상급 대학 수도 미국과 큰 차이가 난다. 전 세계 상위권 대학의 순위를 매긴 ‘타임스 고등교육 세계 대학 랭킹’에서 상위 30개 대학 중 19개가 미국 대학이었다. 반면 유럽 대학은 영국 5곳을 포함한 7곳에 그쳤다. 조사기관이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THE)이란 점에 비추면 미국의 성적표가 더 빛난다(해당 조사는 세계 대학 랭킹 순위 지표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
# 백만장자, 미국 2300만 vs 영국 300만문제는 앞으로다. 주요 경제 지표들은 유럽의 성장에 물음부호를 그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EU의 격차가 2028년에는 11조2000억 달러까지 벌어질 것으로 추산한다. 경제성장률도 ‘달리는 전차’ 미국을 쫓아가기란 버겁다. IMF가 추정한 2024년의 성장률은 미국이 2.6%, 유로존이 0.9%다. 영국은 0.7%에 그쳤다. 유럽 국제정치경제센터(ECIPE)는 현재의 경제성장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5년에는 미국과 유럽 간의 1인당 경제 생산량 차이가 지금의 일본과 에콰도르 간 격차만큼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유럽이 경제성장과 경쟁력 면에서 미국과는 달리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장을 이끌어야 할 유럽의 전차 독일은 외신으로부터 ‘틀에 박혀 있고 빠른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았으며 영국은 ‘영국병의 귀환’이란 오명을 다시 뒤집어 썼다. 프랑스는 지난 5월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다. 2013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미국과 유럽 성장의 주된 차이는 소득 수준에서 비롯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미국인의 연평균 임금은 7만7726달러다. 독일(6만2473달러), 프랑스(5만5680달러), 영국(5만5173달러), 이탈리아(4만5987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인의 소득과 비교해 독일인은 약 80.35%, 프랑스인은 71.61%, 영국인은 70.97%, 이탈리아인은 59.17% 수준에 그친다.

보다 더 주목할 점은 현재 미국 가구의 3분의 1 이상이 연봉 10만 달러 이상을 번다는 것이다. 2023년 세계 재산 순위에 따르면 미국 백만장자는 약 2300만 명인 반면 영국, 프랑스, 독일은 각각 300만 명 미만이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외노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다.

성장의 격차만큼 지출 규모도 달라졌다. 1980년대까지 엇비슷했던 소비지출 규모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격차를 크게 벌렸다. 2022년 기준으로 미국의 소비지출은 EU의 1.5배 수준까지 커졌다. OECD에 따르면 EU는 현재 전 세계 소비지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28%를 차지한다. 15년 전만 해도 EU와 미국은 각각 총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유럽에서 소비는 더 이상 성장의 촉매제가 아니다.

구매력이 사라지면서 유럽인들은 수십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제적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점점 ‘가난’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고 음식 판매 업체인 ‘투굿투고’는 설립 5년 만에 유럽 전역에서 사용자 수가 3배로 뛰었으며 스페인에선 생필품을 구매할 때 3개 이상의 매장을 방문해 가격 비교 후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이 2021년 42.4%에서 올해 8월 45.1%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럽특파원 톰 페어리스가 쓴 ‘유럽인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기사는 유럽의 현주소를 잘 말해준다. ‘프랑스인들은 푸아그라를 덜 먹고 붉은 와인을 덜 마시고 있으며 핀란드 사람들은 에너지가 덜 비싼 바람이 부는 날에 사우나를 이용하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 독일 전역에서 육류와 우유 소비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한때 호황을 누렸던 유기농 식품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값싼’ 유럽에 여행을 가는 부자 미국인들도 기록적으로 급증했다. 유럽여행위원회는 2024년 2분기에 해외 관광객은 8000억 유로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9년(5830억 유로)과 비교해 37%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미국 관광객’이 가장 실적이 좋은 그룹으로 평가되었으며 이들이 올해 유럽 관광 붐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광객 덕분에 한때 장기간 유럽의 골칫거리로 대표되었던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줄임말)들은 비상하고 있다. 독일의 GDP가 팬데믹 이전보다 0.3% 증가한 반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은 각각 6.1%, 4.6%, 3.7% 성장했다. # 뚱뚱하고, 멍청하고, 행복하다그러나 이는 유럽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유한 미국 관광객들은 유럽인들을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들 것이란 주장이다.

노르웨이의 기금 책임자인 니콜라이 탕겐은 지난 4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그저 더 열심히 일할 뿐인 반면, 유럽인들은 야심이 덜하고 위험을 더 회피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ASML에서 CEO로 근무한 피터 베닝크는 “유럽 사회를 보면 ‘뚱뚱하고, 멍청하고, 행복하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다”며 안주를 극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즉 관광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생산성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유럽인들은 미국과의 절대적 부의 수준에서는 경쟁할 수 없지만 삶의 다른 요소에서는 더 우위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정치, 사회, 문화 등 삶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에서 미국보다 더 나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이 역시 쇠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단적인 예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유럽의 균형자’ 역할을 해온 프랑스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에 협상을 진행했다가 체면을 구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5시간 넘게 이뤄진 회담 결과와 관련해 “프랑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해결사’를 자처한 마크롱 외교가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난민 포용주의로 대표되는 유럽의 정신도 최근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법 난민이 급증하면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급등, 비주류에서 주류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만 해도 난민에 대한 시선은 온정적이었으나 겨울에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또 침체된 경제로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극우 정당들은 일자리와 주택 부족 문제를 이민자와 결부시켜 반이민 정서를 자극했다.

‘반난민’ 구호를 외치는 극우 정당은 EU 내에서 점점 더 세를 불리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에서 극우 정당이 1, 2위를 한 이번 유럽의회 선거가 그 증거다.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로 유치했다 하면 큰 성과를 얻은 올림픽도 이번엔 평가가 엇갈렸다. 파리 올림픽 철인3종경기 종목에 출전한 선수가 센강에서 경기 후 구토하는 장면은 역대 최악의 올림픽 장면으로 쓰일 것이다.

유럽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9월 9일(현지 시간) EU의 글로벌 경쟁력이 ‘실존적 위험’에 직면했다며 시급히 산업전략을 탈바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유럽이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면 기술, 기후 책임, 독립적인 국제적 역할 중 일부 또는 전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EU의 기본 가치는 번영, 평등, 자유, 평화, 민주주의이다. 만약 유럽이 이러한 기본 권리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없다면 유럽의 존재 이유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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