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암살시도 모면' 트럼프 "난 안전…절대 굴복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번째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총격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난 안전하고 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I will never surrender)"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암살 시도 직후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암살 시도 사건 직후 이 사건이 일반인에 알려지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밴스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서 기쁘다"면서 "이 뉴스가 일반에 알려지기 전에 그와 얘기했고, 놀랍게도 그는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이번 사건의) 많은 부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오늘밤 감사의 기도를 하면서 아이들을 꼭 안아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인 소유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비밀경호국(SS) 요원이 트럼프를 겨냥해 AK 타입 총기를 겨누는 용의자를 발견해 총격을 가했고, 이 용의자는 현장에서 SUV 차량을 타고 달아나다가 체포됐다.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루스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비무장 상태로 붙잡혔으며, 체포 당시 침착하고 감정 변화가 없었다고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해서 안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약 두 달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았으며 수사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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