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최대치라는데 주가는”…삼전·하이닉스 주가 급락, 반도체 혹한기 공포 확산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00원(2.02%) 내린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6만22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 기록을 깼다.

SK하이닉스도 1만원(6.14%) 내린 15만28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0%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앞서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큰 폭으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다가온다’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반토막 냈다. 투자의견은 두 단계 낮춘 ‘비율축소’를 제시했다. 메모리 시장 악화를 전망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조정했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대형금융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두 회사의 매출 예상치와는 정반대의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3분기(7~9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미국 인텔의 매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혹한기가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빅테크들의 서버 투자 확대 움직임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2분기(4~6월) 실적 발표와 함께 내년에도 자본지출(CAPEX) 규모를 늘리며 AI 서버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대형주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하회하고 부정적 투자 심리가 형성될 재료들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방향성에 확신을 드러낼 지표들이 10~11월 중 확인될 것"이라며 "오히려 실적 우려 반영 과정이 주가의 지지선 형성 구간으로 보이고, 견고한 기초체력을 기반한 SK하이닉스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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