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24일 한국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제휴 계약 등에 따라 취득·보유해 왔던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4712주를 자산 압축에 따른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시기는 시장 동향 등을 지켜본 뒤에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발행 주식 3.42%를 보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액은 약 1조1000억원이라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와 2000년 8월 체결한 전략적 제휴 계약, 2006년 10월 맺은 전략적 제휴 심화와 주식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날 주식 매각 방침과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이 미국과 인도 시장을 해외전략 중심으로 두고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철강업체 US스틸을 총액 149억 달러(약 19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일제히 반대하면서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일본제철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의를 재신청했고, 이에 따라 이달 23일이었던 심의 기한이 90일 연장됐다.
CFIUS는 외국인의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일본 언론은 CFIUS의 판단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