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 3명 중 1명은 "대화할 사람 없다"

(한경DB)


혼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3명 이상은 대화할 상대가 전혀 없어 고립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주변에 큰돈을 빌릴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고령자 통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65만5천 가구로 이 중 213만8천가구(37.8%)가 혼자 사는 이른바 '독거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고령자 중 32.6%는 대화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34.8%는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었고 71.0%는 큰돈을 빌릴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도움, 자금 차입, 대화가 모두 어렵다고 답한 혼자 사는 고령자는 전체의 18.7%를 차지했다.

지난해 혼자 사는 고령자의 절반이 넘는 55.8%는 노후가 준비되지 않았거나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0.0%로 가장 많았다. 2022년 혼자 사는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4.1%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월평균 연급 수급액은 58만원에 그쳤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93만8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고령화 추세로 내년 20%를, 2036년과 2050년 각각 30%와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5540만원으로 전년보다 176만원 늘었다. 자산 중에서는 부동산 비중이 81.3%였다.

평균 자산 증가세와 달리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과 소득 불평등 지수는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2021년 기준(39.3%)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은퇴 연령층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 에스토니아(4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7.3%로 전년보다 1.1%p 상승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자 비중이 34.6%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운전자 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 비중은 20.0%로 전년보다 2.4%p 상승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중은 29.2%로 전년보다 2.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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