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대출정책, 모로가도 서울에 갔나”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제공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대출정책으로 인해 은행권이 선제적인 고강도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매수세가 꺾이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2% 오르면서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16%)보다 축소됐다.

전국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4%로 다소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매시장은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지만 매수세는 주춤해졌다.

8월 둘째 주 104.8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에는 전주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102.6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뜻한다.

부동산원은 “추석 연휴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그동안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인의 관망 심리가 견고해지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반포·잠원동의 대단지 위주로 0.23% 올랐으며 개포·압구정동의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오른 강남구가 0.21%로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구(0.19%)는 이촌·이태원동의 중소형 규모 단지 위주로, 광진구(0.19%)는 광장·자양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마포구(0.18%)는 신공덕·아현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송파구(0.17%)는 문정·신천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인천(0.06%→0.05%), 경기(0.09%→0.08%) 지역의 상승 폭도 줄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 폭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09%로 축소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하남(0.19%), 과천(0.18%), 성남 수정구(0.16%) 및 분당구(0.16%), 화성(0.15%) 등의 상승 폭이 비교적 큰 편이었다.

지방의 경우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보합(0.00%) 전환하고, 충북(-0.01%→0.03%) 지역은 상승 전환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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