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어쩌나"...정부 압박에 '주담대' 10개월 만에 상승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시장금리를 거슬러 올랐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 관리를 주문하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줄줄이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8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8%로 7월(4.06%)보다 0.02%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주택담보대출이 3.50%에서 3.51%로 0.01%p 올라 10개월 만에 올랐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5.65%)은 0.13%p 내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했지만,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4.67%)는 0.11%p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4.78%)가 0.11%p, 중소기업 금리(4.59%)도 0.10%p 낮아졌다.

종합적으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도 한 달 새 4.55%에서 4.48%로 0.07%p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연 3.35%로 7월(3.41%)보다 0.06%p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6%)가 0.05%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2%)가 0.09%p 각각 낮아졌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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