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우 받고는 못 다녀” 정부출연연구기관 청년 퇴직자 전체의 63%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5년간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자발적으로 퇴직한 2030 청년층이 788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6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년 퇴직자 비율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어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실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으로부터 받은 출연연구원 자발적 퇴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6월까지 퇴직자는 1253명으로 이 중 30대 이하 비중이 62.9%인 78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 연구원의 퇴직 비율은 2020년 61.9%에서 2021년 64.2%, 2022년 64.4%, 2023년 67.9%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작년만 따져보더라도 근속연수 1년이 채 안 돼 퇴사한 30대 이하 연구원이 27명에 달하는 등 연구원에 오랜 기간 머무르겠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퇴직자 중에는 학계로 이직하는 경우가 39.4%로 가장 많아 상당수가 대학 교원 등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황정아 의원은 “국가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출연연구원에서마저 청년 인력이탈이 지속되고 이공계 성장 사다리가 완전히 끊어지고 있는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교육, 연구, 취업, 주거 등 청년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출연연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에 박차를 가해 국가 R&D의 뿌리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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