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브랜드와 공감 중시… 패키지에서 강렬한 첫 인상 남겨야

[브랜드 인사이트]

세츠(SETZ) 패키지 디자인. 사진=인터브랜드


소비자들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제품을 고른다. 그중 2030세대는 브랜드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과 가치관을 중요시한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자신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느끼고자 한다.

이러한 제품 구매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패키지 디자인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과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각적 매개체로 소비자가 자신을 대변한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의 선택을 이끌어낸다. 특히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차세대 소비자층의 감성에 공감하는 것은 브랜드가 그들과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열쇠다.

브랜드 전략 및 소비자 행동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바이올로지(Buyology)’에서 “소비자의 시각적 경험은 브랜드와의 정서적 연결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젊은 세대는 시각적 자극을 통해 더 깊은 공감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구매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2030세대는 패키지에서 브랜드의 감성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공감을 형성한다. 즉 시각적 경험은 그들의 브랜드 선택에 있어 핵심 요소다.

패키지 디자인에서 그래픽이 중요한 이유는 시각적 요소가 감정을 빠르게 자극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대 소비자는 시각적 표현에 민감하며, 패키지가 자신의 감성을 대변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독창적인 색상, 트렌디한 패턴, 의미 있는 심벌 등은 그들이 브랜드와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디자인 요소들이다. 스퀴즈 맥주의 세츠(SETZ)와 오틀리(Oatly)는 그래픽으로 2030세대와 감성적으로 소통하며, 시각적 공감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패키지 디자인 사례들이다.


세츠(SETZ) 패키지 디자인. 사진=인터브랜드


세츠
기능성에 초점 맞춘 주류 브랜드와 차별화

인터브랜드가 함께한 애플 사이더 브랜드 세츠는 주요 타깃층인 2030세대의 개성과 취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브랜드 콘셉트를 설정했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는 2030세대는 단순한 음료 선택 이상의 가치를 원하며, 감정과 분위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표현한다. ‘Set My Day. Set My Mood. Set My Drink’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감정과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 브랜드 콘셉트는 단순화 주류 브랜드의 기능적 이점을 넘어 개인의 감정과 하루를 관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은 일반적인 주류 브랜드가 기능성에 초점을 두는 것과 차별화되며, 개인의 감정 선택과 취향 표현에 중점을 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원재료의 맛과 신선함을 사과 프레임으로 표현하며, 분수 그래픽으로는 스파클링한 느낌을 구현했다. 이는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전달하고 제품의 특성을 표현한 톡 쏘는 감각에 집중하게 한다.

또한 세리프 서체로 표현된 워드마크는 세츠가 갖는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며, 중성적이면서도 볼드하고 패셔너블한 디자인은 남녀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MZ세대, 이 중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패키지 디자인에서 제품의 감각적 경험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톡 쏘는 청량감과 감정적 혜택을 시각적 아이덴티티로 녹여내 광고와 마케팅에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를 한층 더 강화한다.

세츠 브랜드 설계의 핵심은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를 시각적 요소로 풀어낼 것인가이다. 패키지 디자인이 단순한 제품 포장이 아닌 브랜드 경험의 시작점이자 감각적인 접점임을 강조한다.


오틀리(Oatly)는 패키지에 손 글씨 스타일의 유머러스한 문구를 넣어 환경과 건강처럼 무거운 문제를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livekindly.com


오틀리
환경·건강 등 무거운 이슈를 유쾌하게

오틀리는 유머러스한 문구와 독특한 손 글씨 폰트를 활용한 패키지로 환경과 건강처럼 무거운 문제를 유쾌하게 전달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활용한다. 핵심 메시지는 ‘식물성 음료를 통한 지속 가능한 소비’로, 이는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지구를 위한 선택임을 강조한다.

패키지에 삽입된 “It’s like milk, but made for humans(우유 같은데, 사람을 위한 음료예요)” 같은 유머러스한 문구는 환경친화적인 식물성 음료의 장점을 친근하게 전달한다. 또한 손 글씨 스타일을 사용해 소비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힌 점 역시 효과적이다.

식물성 음료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지구 환경 보호와 건강한 생활이라는 가치관을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환경 문제와 자신의 건강을 고려하는 2030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오틀리는 이러한 접근으로 단순한 제품 정보 전달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체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다.


오틀리의 유머러스한 문구와 독특한 손 글씨 폰트. 사진=오틀리 비메오 캡처



2030세대에게 패키지 디자인은 브랜드와의 첫 만남에서 느끼는 감정을 좌우하는 강력한 도구다.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은 시각을 자극해 브랜드와의 공감을 빠르게 형성한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친화적인 디자인은 디지털 세대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이다.

그들은 공감하는 디자인과 메시지를 담은 제품을 찍어 공유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패키지 디자인은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2030세대는 브랜드와의 감성적 연결을 통해 소비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패키지 디자인은 그 감성을 시각적으로 공감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각적 경험이 이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인 셈이다.

브랜드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MZ세대의 감성과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야 한다. 세츠와 오틀리 사례처럼 시각적 공감은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강력한 연결 고리가 되어 단순한 제품의 소비를 넘어서는 깊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신진솔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책임 디자이너. 사진=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신진솔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책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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