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측 이사회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상향 논의…MBK 측 "재무 위험 ↑"
입력 2024-10-06 16:53:40
수정 2024-10-06 16:53:40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최씨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그의 작은아버지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제리코파트너스가 7일 오전 이사회를 소집한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주당 3만원에 대항공개매수 중인데, MBK파트너스·영풍 측도 공개매수가를 동일 가격인 3만원으로 높인 가운데 최 회장 측도 대항공개매수 가격과 인수 수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을 1.85% 갖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통한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 측이 본진인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 역시 한 단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약 2조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모두 합해 약 4조2000억원의 투입 채비를 마쳐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기사'로 나서 고려아연 지분 약 2.5%를 공개 매수하려는 베인캐피털의 투자 금액 4300억원까지 합치면 4조6000억원대에 달한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6일 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플랫폼 '스마트카르마'를 인용해 최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경우 고려아연의 재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리서치는 '최씨 일가가 제안한 대규모 차입 후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와 부채 비율에 대한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을 내고 "최윤범 회장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하려고 부채를 더 높일 수 있겠지만, 이는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더 큰 리스크를 부과하는 것이며, 고려아연 소액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리서치는 또 "고려아연이 부채를 과도하게 끌어 쓴다면 이는 회사의 신용 비율이나 재무구조에 부정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고려아연 본연의 사업 능력 강화에도 지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고려아연의 주가가 50만원에서 60만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같은 공개매수 가격 83만원을 제시한 상황에서 투자자 대부분이 MBK파트너스를 편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