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건물주' 만들어준 넷플릭스...제작비 부담에 결국 '칼 뺐다'
입력 2024-10-06 17:31:10
수정 2024-10-06 18:55:55
넷플릭스 등장 이후 주연급 韓 배우 출연료 수직 상승
회당 10억원도 등장해
넷플릭스 내부적으로도 제작비 상승 우려
“적절한 출연료에 대해 논의 들어가”
한국 배우들의 출연료를 엄청나게 올려놓은 넷플릭스가 출연료 적정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 영화’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넷플릭스 관계자가 직접 나와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제작비 상승 부담, 시청자들에게 전가될 수도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출연료는 제작자, 감독님 다 똑같이 느끼는 고민일 것”이라며 “사실 한국 콘텐츠가 굉장히 잘 되고 있고 글로벌적으로도 사랑받고 성공하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제작비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적절한 출연료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유명 배우들은 이제 출연료 회당 10억원을 받는 게 현실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회당 1억원 수준이었던 출연료는 넷플릭스 등장 이후 크게 뛰었다. 넷플릭스가 높은 금액을 앞세워 이들을 섭외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제 주연급 배우 회당 출연료 3억~4억원은 기본이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넷플릭스가 올려놓은 몸값으로 인해 제작비 폭등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송사들은 올들어 드라마 제작을 크게 줄인 상태다.
드라마 제작 편수의 경우 2022년 135편에서 지난해 125편, 올해 100편 이하로 줄어들었다.
또 일각에서는 배우들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출연료는 제작비 상승을 불러와 결국 소비자들에게까지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