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으로 탄생한 지속 가능한 성장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품질경영 부문]
입력 2024-10-25 12:30:16
수정 2024-10-25 12:30:16
코리아에프티는 1984년 창업 이후 친환경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며 성장해온 기업이다. 1996년 법인 설립과 함께 카본 캐니스터를 자체 개발해 국내 시장에 등장했고,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연료 시스템 관련 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플라스틱 필러넥과 차량용 선쉐이드 등 다양한 제품을 국산화하며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코리아에프티는 1999년 이탈리아의 에르곰 그룹(ERGOM Holdings S.p.A)과의 합작을 통해 글로벌 경영 전략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국내 법인은 R&D 기지로, 중국, 인도, 폴란드, 슬로바키아, 미국 등 해외 법인은 생산 기지로 성장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로써 국내 5대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폭스바겐, GM, 르노, 닛산, 포르쉐 등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했다.
2012년 자동차의 날에 수훈한 동탑산업훈장과 2014년 무역의 날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코리아에프티는 2020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자동차 부품 산업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카본 캐니스터는 연료탱크 내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흡착하고, 엔진으로 다시 보내 연소시키는 친환경 부품이다. 또한, 플라스틱 필러넥은 경량화를 통해 연비 개선과 증발가스 차단 효과를 제공해 친환경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에프티는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혁신을 이루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한 딥러닝 기반의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많은 국가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친환경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에프티는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카본 캐니스터는 환경 규제 대응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열방식 카본 캐니스터는 국내 및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증발가스 방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술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하며 친환경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2019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플라스틱 필러넥은 나노클레이를 첨가한 신규 소재를 적용해 증발가스 차단율을 12배 이상 향상시켰으며, 경량화로 연비 효율도 개선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의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자동차 전주기적 평가(LCA)를 도입하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코리아에프티는 하이브리드 차량용 캐니스터 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에프티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e-연료(e-fuel)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e-fuel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원석 회장은 “e-fuel은 미래의 친환경차 확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한 카본 캐니스터와 연료 계통 부품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원석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평택안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에게 상담, 법률,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 무지개공방을 설립해 취업 지원 및 심리 치료를 통해 피해자 자립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폴리텍대학교, 한라대학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과 협력해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