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에너지 협력' 파트너 찾아 중동行…'Mr. 에브리싱' 만날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만간 중동 주요국과 에너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중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오는 13일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만큼 중동 출장을 위한 출국일이 13일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원유 생산지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중동 주요국 왕실과 수장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출장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2년 11월 17일 한국 기업 총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제공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은 오일머니를 앞세워 AI 등 첨단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동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칩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최근 TSMC와 삼성전자가 UAE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빈 살만 왕세자가 2019년, 2022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최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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