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실적 부진' 석유화학·에너지 부문에…"뼈 깎는 혁신" 쓴소리

한화그룹 72주년 창립기념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월 29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R&D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회사 창립 72주년을 맞아 경영환경의 냉혹함 속에서 '성공 경험의 확산'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직접 약 6분 분량의 창립기념사를 발표했다. 김 회장은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환경을 진단했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성공 경험의 확산'을 강조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통합 원년을 맞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 2분기 기준 방산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9% 증가한 2608억원을 달성했다.

7월에는 루마니아와 1.4조 규모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또한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35% 증가했다.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MSAM 다기능레이다 공급 계약 체결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위기 극복 방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장의 사이클과 같은 흐름이 영원하지 않기에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는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작은 성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다시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방산 부문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등 지속적인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조선·해양 부문에 대해서는 글로벌 해양 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길 것을 독려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화약사업을 모태로 하기 때문에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는 말을 통해 대표이사에서부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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