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최윤범…'고려아연 89만원·영풍정밀 3만5000원' 동시 상향

고려아연 83만→89만원·영풍정밀 3만→3만5000원 추가 인상
고려아연 공개매수도 온라인 청약 가능해져
영풍·MBK 측은 동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주당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올린다고 11일 정정 공시했다.

취득 예정 물량도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약 15.5%에서 17.5% 확대했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추가 인상으로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약 3조2245억원으로 커졌다.

이에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최씨 일가 3인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도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고려아연 지분을 1.85% 보유한 영풍정밀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제리코파트너스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 청약 시스템을 개선했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청약할 수 있으며, KB증권을 통해 온라인 청약도 가능해졌다.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청약은 21일까지 진행된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시도 중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각각 83만원, 3만원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면에서는 현재 고려아연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89만원으로 높아 가격 측면에서는 영풍·MBK 측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다. 영풍·MBK 측 공개매수가 오는 14일 종료되고 세금이 적어 23일이 마감일인 고려아연 측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편 영풍·MBK 측이 지난 2일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의 결론은 오는 21일쯤 나올 예정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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