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 빅컷과 물가 둔화 및 내수부진 우려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이에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나, 주택 등 부동산 자산 매입 때 자금조달에 대한 이자 부담이 일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반영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함 랩장은 “9월 미국 FOMC의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이후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앞서 반영된 바 있고,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움직임이 더해지며 10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입주장의 갭투자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며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로 연말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구입 실수요자는 정비사업, 분양 및 증여 등 부동산자산에 영향을 미칠 8.8 공급대책이나 2024년 세제개편안 등의 법개정 현실화 여부를 살피고 본인에게 맞는 부동산 자산 운용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주택매입 시 분양, 경매, 재고주택 등 주택 구입 방향을 다양화해 가격 만족도가 큰 상품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연내 지지부진한 매입수요와 더딘 가격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5% 이하로 낮아진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다만 온라인 쇼핑 흐름 등 유통 트렌드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큰 폭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동인구와 MZ세대 유입이 많은 서울 일부 상권 위주의 제한적 유입 효과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